최근 국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한 번 즈음은 폭락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 가격(엔저)에 대한 정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1 일본 엔을 10 대한민국 원으로 계산하곤 했는데, 이번 달 16일 기준 100엔에 858원에 달하는 최저 환율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영효 기자[1]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질임금 감소와 수출입 물가 반전으로 힘든 시기를 겪던 일본 경제가 점차 해소되며 2년 간의 엔저 흐름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멈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뉴욕 외환 시장의 정보에 따르면 이번 달 1990년 기록한 최저 엔화 가치 151.94엔에 근접한 151엔 후반대까지 가치가 하락하다 18일 149.64엔(전날 대비 1.14% 상승)까지 오르며 엔저의 전환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엔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해 1월 연 0.25%에서부터 시작해 올해 7월 연 5.5%까지 급속도로 올려 미국과 일본의 기준 금리차는 무려 5.6% p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역대 최대 미·일 금리차에서도 전문가들이 엔저의 끝을 예견하는 이유는 내년 상반기에 기대되는 두 국가의 통화정책 반대전환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내릴 전망이고, 일본은행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오는 2월 폐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언제까지나 예측은 예측일 뿐,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금리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엔저 회복은 어렵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예측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앞서 팬데믹과 연관하여 설명하였듯이 일본은 실질임금 감소와 무역 물가 역전이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 이후 발생한 글로벌 인플레 현상으로 인해 일본의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이번 연도 9월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에 비해 2.4%가량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를 못 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둔해지는 경기를 되살리고자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 온 것이고, 일본이 내년 임금 증가율을 이번 연도와 비슷하게 유지한다면 실질임금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또한, 작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한 상황이 앞서 설명한 소비 증가와 맞물려 일본의 수입 물가는 수출 물가를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년간 웃돌았다. 그동안 일본 기업의 가격 상승을 수출 가격인상으로 대응하는 과정을 거쳐 4월 이후 수출입 물가 역전은 해결됐다.

 

 엔저 탈출은 일본의 경제 회복을 향한 움직임과 함께 한 걸음 더 현실에 가까워졌지만, 결국에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뉴스 정리를 통해 엔화 하락세에 연관된 경제적인 질문들을 답변해보고자 한다.

 

[1] 정영효. (2023). "역대급 엔저..."내년 상반기에는 끝난다"", 한국경제. Available at: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11980461
 

역대급 엔저…"내년 상반기에는 끝난다"

역대급 엔저…"내년 상반기에는 끝난다", 엔달러 환율 내년 130엔 전망 "日 마이너스 금리 내년 4월 폐지" Fed는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실질임금 감소·수출입 물가 역전 해소되면 엔화 강세 반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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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엔화가 무슨 상관인데?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분석을 읽다 보면 "그래서 왜 미·일 금리 차이가 엔화의 힘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불리는 건데?", "일본의 화폐 가치니까 일본은행의 결정에 치중을 두고 바라보면 되는 것 아닐까?" 등과 같은 질문이 들 수 있다. 일본 국내의 경기나 물가에 관해서만 고려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가 파악하고자 하는 부분은 국제적인 시점에서의 엔화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기에 투자와 무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2]의 기사에 따르면 미·일 사이의 큰 금리차를 이용해 낮은 금리의 엔화를 매도하여 높은 금리의 달러를 매수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리한 상황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만으로는 현재 어느 정도 회복한 엔화 가격을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결국 엔화의 약세는 엔 캐리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에 미·일 금리 차이가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했던 이유는 뭘까? 미국 고금리와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은 현재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즉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기준금리를 높이면 시장에 풀린 달러를 줄여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해 경기가 침체하고 투자가 줄어들지만, 결국 물가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지헌 기자[3]에 의하면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지수(CPI)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줬고, 금융 시장은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이 다분해진 것이다. 하지만 단편적인 CPI 인상 둔화를 보고 미국의 금리인하를 점치긴 이르다. 김학주 교수[4]의 설명으로는 현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점점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금리인하를 점치기엔 FED 고금리 고집은 정치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의 패권 싸움에 있어서 달러의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높여 해외로 나가는 달러를 다시 미국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CPI가 안정화되고 뉴욕 증시의 최대폭이 상승하는 등 미국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근본적으로 미국과 연관된 정치적인 사유들로 인해 금리인상의 폐지를 보장할 수 없기에 경제 정책과 금융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2] 이지은. (2023). "엔화 가치 2개월만에 147엔대 회복···엔저 종료 기대감", 아시아경제. Available at: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112210030608827
 

엔화 가치 2개월만에 147엔대 회복…엔저 종료 기대감 - 아시아경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개월 만에 147엔대를 회복하면서 끝을 모르고 치솟던 환율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순 들어 엔화가 강세 국면으로 전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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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지헌. (2023). "뉴욕증시 6개월만에 최대폭 ↑ ···"물가둔화에 금리인상 종료 판단"", 연합뉴스. Available at: https://www.yna.co.kr/view/AKR20231115012300072?input=1195m
 

뉴욕증시 6개월만에 최대폭↑…"물가둔화에 금리인상 종료 판단" | 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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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학주. (2023). "[김학주의 투자바이블] 미국이 고금리를 고집하는 이유", 서울경제. Available at: https://www.sedaily.com/NewsView/29VV73OG19
 

[김학주의 투자바이블]미국이 고금리를 고집하는 이유

최근 발표된 유럽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3%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미국도 비슷하다. 물론 목표치인 2%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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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영향

 

 대한민국과 일본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운 만큼 경제적인 이해관계 또한 긴밀하게 얽혀있다. 엔저 흐름으로 큰 문제라고 많이 대두되고 있는 부분으로 수출 경쟁력 저하가 있다. 박승혁 기자[5]의 기사에서 포스코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분기 대비 33.3%가량 증가한 1조 196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태풍 힌남노의 타격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절이라고 볼 수 있고, 현대제철도 38.8% 줄어든 2284억의 3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엔저로 인한 철강업계의 수출타격을 전했다. 제품의 퀄리티를 앞세워 경쟁력을 키울 수는 있지만 높은 품질과 엔저 현상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갖춘 일본 상품을 견제하기 위해 국내 철강 제품들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 실적 또한 자연스레 낮아진 것이다.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제조업계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무역과 관련된 고충 외에도 산업 전반적으로 엔저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사례로 여행산업의 영향이 있는데, 홍효진 기자[6]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10월에 비교해도 한국인 관광객 수가 219% 정도 증가해 63만 1100명가량이 방문했고, 올해 3분기 일본 관광 관련 소비 또한 12조 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고액을 달성했다고 한다. 저렴한 여행 비용을 이용해 싸게 관광을 하려는 심리도 있지만 급격히 싸진 환율을 이용해 명품을 쇼핑하는 사람도 늘었고, 차액을 통한 이익을 노리는 구매대행족도 늘어난 추세다. 소비를 하지 않고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엔화 환전 차익이나 엔화 ETF 관련 상품들로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슈퍼엔저로 인해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은 사실상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금융 시장과 제조업을 포함한 여러 산업들이 현재와 같은 엔저 사태가 장기화될 시에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5] 박승혁. (2023). "엔저 현상에 시름커지는 포항 철강업계···"내년 더 어렵다"", 매일신문. Available at: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112117030810127
 

엔저 현상에 시름커지는 포항 철강업계…'내년 더 어렵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이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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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홍효진. (2023). ""명품 매장에 한국인만 있어요"...슈퍼 엔저에 일본 몰려간 쇼핑객들", 머니투데이. Available at: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112106555238096
 

"명품 매장에 한국인만 있어요"…슈퍼 엔저에 일본 몰려간 쇼핑객들 - 머니투데이

"일본 여행 계획 있으면 셀린느 가세요. 역대 최저 엔저라 한국 대비 50~60만원 정도 저렴합니다"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일본으로 쇼핑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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